논증의 분류와 평가
1. 논증의 기본 개념
논증이란
논증은 어떤 주장(결론) 과 그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전제) 로 이루어진 말들의 집합이다. 즉, 단순히 말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 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구조를 가진다.
기본 예시
연역적 형태
- 모든 사람은 죽는다.
- 소크라테스는 사람이다.
- 그러므로 소크라테스는 죽는다.
귀납적 형태
- 소크라테스는 죽었다.
- 플라톤도 죽었다.
- 아리스토텔레스도 죽었다.
- …
-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죽는다.
2. 연역 논증과 귀납 논증
흔한 오해
연역은 “일반에서 특수로”, 귀납은 “특수에서 일반으로” 가는 추론이라고만 설명되기도 하지만, 이는 편협한 정의이다. 실제 구분 기준은 단순히 전제와 결론의 범위가 아니라, 전제가 결론을 어떤 방식으로 뒷받침하는가에 있다.
연역 논증
연역 논증:
- 전제로부터 결론을 논리적 필연성 또는 확실성을 가지고 이끌어낼 수 있다고 기대되는 논증이다.
- 성공적인 연역 논증에서는 결론이 이미 전제 속에 함축되어 있다.
예:
- 모든 교수들은 교육자이다.
- 민정이는 교수이다.
- 그러므로 민정이는 교육자이다.
귀납 논증
귀납 논증:
- 결론이 옳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럴듯한 증거를 전제로 제시하는 논증이다.
- 귀납에서는 결론의 내용이 전제의 내용을 넘어서며, 결론은 확실한 참이라기보다 개연성 있게 지지된다.
예:
- 교수들은 대부분 보수적이다.
- 민정이는 교수이다.
- 그러므로 아마도 민정이는 보수적일 것이다.
3. 연역 논증의 예시와 판단
연역 논증의 전형적 사례
- 비가 올 때는 언제나 길이 젖는다.
- 그런데 지금 비가 온다.
- 그러므로 지금 틀림없이 길이 젖을 것이다.
이 경우 전제가 참이라면 결론도 반드시 참이므로 연역 논증의 형태에 가깝다.
겉보기에는 그럴듯하지만 주의할 사례
- 비가 왔을 때는 언제나 길이 젖는다.
- 그런데 지금 길이 젖어 있다.
- 그러므로 비가 왔음에 틀림없다.
이 논증은 길이 젖은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있으므로, 전제가 결론을 필연적으로 보장하지 못한다. 따라서 연역적으로는 문제가 있다.
4. 연역 논증의 평가 기준
연역 논증은 타당성(validity) 과 건전성(soundness) 으로 평가한다.
4-1. 타당성
타당성은 논리적 관계에 대한 기준이다.
즉, 전제를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결론의 참이 반드시 보장되는가를 묻는다.
타당한 논증
- 모든 사람은 포유류이다.
- 모든 포유류는 온혈 동물이다.
- 따라서 모든 사람은 온혈 동물이다.
내용이 이상해도 타당할 수 있음
- 모든 개는 깃털을 가지고 있다.
- 모든 새는 개이다.
- 그러므로 모든 새는 깃털을 가지고 있다.
전제 내용은 사실과 다르지만, 형식상 전제가 참이라면 결론도 따라 나오므로 타당하다.
4-2. 부당성
타당하지 않은 연역 논증은 부당한 논증이다.
예:
- 모든 사람은 두 발로 걷는다.
- 개구리는 사람이 아니다.
- 그러므로 개구리는 두 발로 걷지 않는다.
이 경우 “사람이 아니다”라는 사실만으로 “두 발로 걷지 않는다”를 결론낼 수 없다.
4-3. 건전성
건전한 논증은 타당하면서 전제가 모두 참인 논증이다.
반대로 건전하지 않은 논증은 다음 두 경우를 포함한다.
- 타당하지만 전제가 거짓인 경우
- 애초에 타당하지 않은 경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graph LR
A[연역 논증] --> B[타당한 논증]
A[연역 논증] --> C[부당한 논증]
B[타당한 논증] --> D[건전한 논증]
B[타당한 논증] --> E[건전하지 않은 논증]
5. 귀납 논증의 평가 기준
귀납 논증은 강도(strength) 와 설득력(cogency) 으로 평가한다.
5-1. 강도
강도는 전제를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 결론의 참이 얼마나 그럴듯하게 보장되는가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연역과 달리 정도의 차이를 허용한다.
예:
- 독감 예방 접종을 한 사람들의 80%가 그해 겨울 독감에 걸리지 않았다.
- 현이는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다.
- 그러므로 현이는 이번 겨울에 독감에 걸리지 않을 것이다.
이 논증은 결론을 필연적으로 보장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강한 지지를 제공한다.
5-2. 설득력
설득력 있는 논증은 강한 귀납 논증 중에서 전제가 실제로 모두 참인 논증이다.
설득력 없는 논증은 다음 경우를 포함한다.
- 강하지만 거짓 전제가 섞여 있는 경우
- 애초에 약한 논증인 경우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graph LR
A[귀납 논증] --> B[강한 논증]
A[귀납 논증] --> C[약한 논증]
B[강한 논증] --> D[설득력 있는 논증]
B[강한 논증] --> E[설득력 없는 논증]
5-3. 귀납 논증 평가 시 주의점
귀납 논증의 강도를 평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추가 정보나 전문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또한 단순한 사례 수집만으로는 부족하고, 연관 관계와 충분한 양의 증거가 중요하다.
예:
- 1970년과 1997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미니스커트가 유행했다.
- 따라서 경제 불황기가 되면 여성들의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
이 논증은 사례 수가 너무 적고 인과나 상관의 근거도 약해 설득력이 낮다.
6. 논증의 재구성과 분석
6-1. 숨은 전제 보충
실제 언어생활에서 논증은 종종 생략된 전제를 포함한다. 따라서 논증을 정확히 분석하려면 숨겨진 전제를 보충해야 한다.
예:
- 나는 이번 주말에 스키를 타러 가려고 한다.
- 그러므로 나는 내일 강원도에 있을 것이다.
이 논증에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보충되어야 한다.
- 내일부터가 주말이다.
- 내가 가려고 하는 스키장이 강원도에 있다.
6-2. 자비의 원리
논증을 해석할 때는 자비의 원리(principle of charity) 를 따라야 한다.
이는 상대방이 합리적이라고 가정하고, 그의 논의를 가장 그럴듯하게 해석해야 한다는 원리이다.
즉, 상대의 말을 일부러 가장 약하게 해석하거나 허술하게 만들지 말고, 가능한 한 최선의 의미로 복원해야 한다.
6-3. 논증 구조도
논증은 단순히 전제-결론 한 줄 구조가 아니라, 복수의 전제가 결합하거나 중간 결론을 거쳐 최종 결론에 이르는 구조를 가질 수 있다. 자료에서는 이를 구조도로 제시하며, 논증 분석 시 어떤 문장이 어떤 문장을 지지하는지를 파악해야 함을 보여준다.
7. 대표 예시 분석
예시 1. 선탠에 관한 논증
- 사람들은 선탠한 몸을 매력적이고 건강의 상징이라 생각한다.
- 그러나 지나친 태양 노출은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 부작용으로 피부 노화, 백내장, 피부암 유발 가능성이 있다.
이 논증은 여러 하위 전제가 하나의 결론을 지지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핵심은 단일 근거가 아니라 복수의 근거가 누적되어 결론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예시 2. 정상성과 비정상성
- 정상성은 비정상성의 관점에서만 제한적으로 정의된다.
- 비정상적이라는 개념은 주관적이다.
- 따라서 정상적이라는 개념도 주관적이다.
- 단순히 주관적인 개념은 사회적 결정의 기초가 될 수 없다.
- 그러므로 정상성 개념을 기초로 사회적 결정을 해서는 안 된다.
이 예시는 중간 결론을 거쳐 최종 결론에 도달하는 연쇄형 논증 구조의 예로 볼 수 있다.
8. 연습문제 유형 정리
자료의 연습문제는 크게 세 범주로 나뉜다.
8-1. 연역/귀납 구분
논증이 결론을 필연적으로 보장하려는지, 아니면 개연적으로 뒷받침하려는지를 보고 구분한다.
8-2. 연역 논증의 타당성 판단
전제가 모두 참이라고 가정했을 때도 결론이 따라오지 않을 수 있다면 부당하다.
특히 다음 오류를 조심해야 한다.
- 결과를 보고 원인을 단정하는 오류
- 조건문의 역을 참이라고 여기는 오류
- 충분조건과 필요조건을 혼동하는 오류
예:
- 만약 존 레논이 암살되었다면 그는 죽었다.
- 그는 죽었다.
- 그러므로 그는 암살되었다.
이는 타당하지 않다. “죽었다”는 사실만으로 “암살되었다”를 결론낼 수 없기 때문이다.
8-3. 귀납 논증의 강도 평가
표본 수, 대표성, 인과관계, 일반화 가능성 등을 함께 보아야 한다.
9. 언어와 정의
후반부에서는 논증 분석과 연결되는 언어의 사용 방식과 정의를 다룬다.
9-1. 언어의 사용과 언급
어떤 표현은 대상을 사용하는 것이고, 어떤 경우는 그 표현 자체를 언급하는 것이다.
예:
- 대한민국은 동아시아에 있다. → 대상을 사용
- “대한민국”은 네 음절을 가진다. → 표현 자체를 언급
즉, 말이 가리키는 대상을 말하는지, 말이라는 기호 자체를 말하는지 구분해야 한다.
9-2. 내포와 외연
내포
단어가 적용되는 사물의 속성들이다.
예:
- 사람이란 이성을 가진 동물이다.
- 사람이란 깃털 없는 두 발 짐승이다.
외연
그 단어가 실제로 적용되는 대상들의 집합이다.
예:
- 사람이란 서태지, 윤도현, 이문세, 이승철, 이미자, 설운도 등이다.
관계
- 외연이 넓어질수록 내포는 줄어든다.
- 외연이 좁아질수록 내포는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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